극영동호회는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서항석(徐恒錫)이 연극계 선배인 윤백남(尹白南)·홍해성(洪海星)과 더불어 조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은 홍해성이 일본 체류 중 수집한 연극관계 자료들을 동아일보사 후원으로 6월 18일부터 1주일간 동아일보사 옥상에서 전시할 때, 전람회의 주최자를 회원들로 밝히기 위해 편의상 조직한 형식상의 모임이다.
이 전람회는 홍해성이 수집한 2천여 점의 연극에 관한 자료를 중심으로 하여 무대사진·디자인자료·가면·인형·영화포스터·스틸 등 4천여 점을 전시하였다. 이러한 자료들은 민속극부·조선신극부·일본신극부·구미극(歐美劇)부·학생극부·아동극부·인형극부·조선영화부·일본영화부·외국영화부 등으로 분류되어 전시되었다.
그 중 홍해성이 출품한 일본의 쓰키지소극장(築地小劇場) 관계자료, 노량진 산대(山臺)탈, 하와이 인형극표본 등은 주목을 끌었다.
이 전람회가 시발(始發)이 되어 1930년대의 대표적 신극단체인 극예술연구회(劇藝術硏究會)가 결성되었으니, 그 연극사적 의미는 크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