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지 않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1371년(공민왕 20) 5월에 감춘추관사(監春秋館事) 이인복(李仁復)과 지준추관사(知春秋舘事) 이색(李穡) 등에게 명하여 『본조금경록(本朝金鏡錄)』을 증수하게 하였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제현(李齊賢)이 지은『사략(史略)』이나 민지(閔漬)가 지은 『편년강목(編年綱目)』과 함께 편년체로 된 고려의 통사로 생각된다. 다루고 있는 시기는 정총(鄭摠)이 쓴 「고려국사서(高麗國史序)」에 “이인복과 이색이 『금경록』을 지었으나 정종 때에 그쳤으며 소략한 흠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로 미루어본다면, 고려 초기인 제10대 정종 때까지의 역사를 기술한 것으로 고려말까지의 통사는 되지 못하는 미완성의 책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익재선생년보(益齋先生年譜)』에 의하면 이제현도 1356년에 『금경록』을 편찬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수광(李睟光)의 『지봉유설』에 “이제현 등이 지은 『해동금경록(海東金鏡錄)』 1권이 조선 후기까지 남아 있었는데, 책으로 완성되지는 않았으나 그 기사가 자못 볼 만하였다.”고 전한다. 이 책이 이색과 이인복 등이 지은 『금경록』과 동일한 것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