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양장. 186면. 1959년 7월 경문사(耕文社)에서 『한국시문걸작집(韓國詩文傑作集)』 2권으로 간행되었다. 표지 장정은 김기창(金基昶)이 맡았고, 제자는 김기승(金基昇)이 썼다. 이 시문선은 크게 시부와 산문부 및 영문시부로 나뉘어 편집되어 있다.
시부 Ⅰ에는 「꿈 1·2」·「축복」·「편지」·「단풍」·「달무리지면」·「산야 山夜」 등 18편, Ⅱ에는 「어린 벗에게」·「어린 시절」·「아가의 슬픔」·「어떤 아가의 근심」·「가훈」 등 14편, Ⅲ에는 「사랑」 1편, Ⅳ에는 「생명」·「원족」·「국민학교 문 앞을 지날 때면」·「파랑새」·「미주이제(美洲二題)」·「역장(驛長)」 등 20편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이가운데 Ⅲ부의 「사랑」은 18수의 시조를 엮은 것이고, Ⅳ부는 「생명」·「벗에게」·「조춘(早春)」 등 11편의 자작시와 예이츠·에머슨·브라우닝·로제티 등의 영시를 번역한 9편의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산문부에는 「엄마」·「찬란한 시절」·「외삼촌 할아버지」·「수필」·「시골 한약국」·「나의 사랑하는 생활」·「금반지」·「낙서(落書)」·「선물」·「아빠와 딸」·「꿀 항아리」 등 22편의 생활수필이 수록되어 있다.
끝으로, 영문시부에는 8편의 영문시가 실려 있는데, 이들은 거의 앞에 실린 자작시를 영역(英譯)한 것들이다. 이를테면, 「Love」는 시조작품 「사랑」을, 「The Blue Bird」는 「파랑새」를 영역하였거나 그 내용을 개작한 것들이다.
그의 시는 대체로 맑고 청순한 동심과 서정의 시세계를 보이고 있다. 특히, Ⅱ부의 ‘아가’의 시편들은 작가가 즐겨 쓰는 시적 소재로서, 어린 아가의 순진한 심성과 신비성을 예찬하고 있다.
그의 수필은 한국적 생활의 단면을 시정이 넘치는 순수서정으로 표현한 것이 많다. 특히, 작품 「수필」은 수필의 본질론을 수필체로 풀어 쓴 그의 대표작의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