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민간방송으로 1954년 12월 서울에서 호출부호 HLKY, 통상명칭 CBS, 주파수 700㎑, 출력 5㎾로 개국하였다. 한국기독교연합회(KNCC)의 후원 하에 미국인 선교사 감의도(甘義道, Decamp, O. E.)의 주도로 기독교적 교양 육성, 그리스도의 복음 선교, 도의심의 향상을 목적으로 개국하였다.
기독교방송은 초기부터 단순히 선교방송만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기독교방송의 기능에는 기독교인들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 특히 문화적·사회교육적 기능의 측면에서 중요하게 평가되었다. 이는 설립 당시의 방송 편성 방침에서도 드러난다.
그 내용은 1) 그리스도의 복음을 널리 선교, 2) 도의심 향상과 기독교적 교양 육성, 3) 국민의 정서 함양, 4) 생활정보 제공과 민주시민 의식 계발, 5) 민족문화의 전승 및 발전, 6) 건전하고 명랑한 사회 기풍 조성이었다. 특히 도의심 향상, 민주시민 의식 계발, 건전하고 명랑한 사회 기풍 조성 등은 기독교방송이 설립 당시부터 사회교육적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었음을 잘 보여준다.
설립 추진은 1949년부터 시작되었으나 6·25전쟁으로 무산되었다가, 1954년 서울 종로2가에 위치한 기독교서회(基督敎書會) 건물에 연주소와 사무실을, 연희동에 송신소를 구비하고 방송을 시작하였다. 1959∼1995년 사이에 대구·부산·광주·익산·청주·춘천 등지에 지방국을 설치한 뒤, 전국방송망을 가지게 되었다.
초창기 운영자금과 지방방송국의 설치비용은 북미의 대중매체를 이용한 선교사업기구인 시청각위원회(RAVEMCCO)의 지원금으로 충당하였다. 1960년대에 들어와 국내 민간상업방송국들이 설립됨에 따라 경쟁이 심해지자, 1962년 9월 상업방송 허가신청서를 제출하였다. 1963년 4월에는 ‘산업의 발전상 및 우량생산품을 소개·선전하는 광고문’을 방송순서에 포함한다는 방송허가사항 변경으로 전체 방송시간의 30%에 대해서 상업방송을 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1970년 3월에는 종로구 연지동으로 사옥을 이전하였다. 1970년 이후는 기자재의 확충, 방송시간의 연장, 보도방송 강화, 오락방송 편성 등을 통해 다른 민간방송국과의 경쟁체제 확립에 노력을 기울였다. 1970년에는 마이크로웨이브시설로써 전국을 동시편성권으로 하는 전국 방송망을 형성하고, 국내 최초로 1일 22시간 방송과 토요일·일요일의 철야방송을 실시하였다.
초기에는 설립목적에 충실하도록 순수 선교프로그램, 건전한 청소년 및 어린이프로그램, 다양한 사회교양프로그램, 그리고 서양고전음악 위주의 음악프로그램 등을 중심적으로 편성하고, 외국어 강좌와 같은 순수 교양프로그램도 곁들였다. 선교프로그램을 중시하여 항시 5% 이상의 편성비율을 나타내었고, 편성비율의 40%가 음악프로그램인 것이 큰 특징이었다. 다른 방송에서는 보기 힘든 서양고전음악·세계명곡·명가극·성사극(聖史劇) 등을 방송하였는데, 특히 개국 초부터 1981년 봄까지 계속된 「명곡을 찾아서」는 최장수 프로그램이었으며 우리나라 서양고전음악의 보급에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
보도방송에도 역점을 두어 초기에 다른 방송의 뉴스를 중계하는 데에서 곧바로 사내에 보도부를 설치할 정도로 확대시켰으며, 1970년대에는 보도국으로 승격하여 전체 방송시간의 20%에 달하는 각종 보도프로그램을 제작·방송하였다. 또한, 스포츠의 4원 중계, 공개 퀴즈방송, 실화극, 음악 신청방송 등의 첫 시도와 ‘성경의 판소리화’와 같은 특징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는 등 민간방송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1980년 언론통폐합 조처로 11월 25일 보도방송의 중단, 11월 30일 상업광고방송의 중단을 당하여 언론기관으로서의 면모를 상실하고 단순한 선교방송체제로 전환하였다. 1980년 이후 헌금에 의존하여 제한된 방송만을 하면서 보도기능 및 민간방송으로서의 광고방송 회복을 위하여 노력하였다. 1987년 10월 13일자 방송사항의 일부 변경에 따라 같은 달 19일부터 시사보도와 협찬광고방송을 일부 재개하였다. 그리고 1989년 1월 1일부터는 방송허가사항이 공식적으로 언론통폐합 이전으로 회복되었다.
1992년 12월 15일 사옥을 종로구 연지동에서 양천구 목동의 신축사옥으로 옮김으로써 CBS의 목동시대를 시작한 이후, 1993년 7월 CATV 기독교채널 프로그램공급업 허가신청서를 유선TV종합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TV 방송국 개국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의 실현은 10여년 후인 2002년 3월 7일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기독교채널 사업자로서 CBS-TV가 개국됨으로써 가능해졌다. 또한, 기독교방송은 1995년 12월 15일 CBS 음악FM(93.9㎒), 1998년 12월 15일 기독교방송 표준FM(98.1㎒)을 개국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