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북도 정주 출생. 중앙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27년 연희전문학교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1940년 일본 릿쿄대학[立敎大學] 영문과를 졸업한 뒤, 중앙대학과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강의하였다.
1948년 광복 전부터 써오던 작품들을 모아 첫시집 『고란초』를 냈다. 1949년 교환교수로 도미(渡美), 이듬해 6·25전쟁이 일어나자 일본 도쿄의 유엔군사령부 심리작전부(心理作戰部)에 자원, 근무하였다.
1952년 제2시집 『갈대』를 동경에서 출간하였고, 이듬해에 논문 「현대영시단(現代英詩壇)의 동향(動向)」을 발표하였다. 외로운 이상주의자로 워즈워스(Wordsworth, W.) 등의 영국 낭만파 시인들의 시풍에 영향을 받았으며, 대표작으로 「눈 내리는 밤」(1942)·「겨울 밤」(1949)·「베개」(1952) 등이 있다. 제2시집으로 『갈대』를 출간하고 귀국한 뒤 죽었다.
「눈 내리는 밤」은 특히 낭만적·이상주의적 경향이 두드러진 작품으로, 인생을 ‘외로운 겨울나그네’에 비유, 정체 모를 비애와 그리움을 조용히 노래한 작품이다. 그의 작품은 맑고 순수한 적막감 위에 차가운 안식을 노래한 점이 그 특성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