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 묘는 김상용과 부인 안동권씨(安東權氏)의 합장묘로,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에 있다. 1987년 2월 12일에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김상용(金尙容, 1561∼1637)은 안동김씨로 청음 김상헌(金尙憲)의 형이다. 외할아버지인 정유길(鄭惟吉)에게 고문(古文)과 시를 배웠고, 시와 글씨에 뛰어났다. 정치적으로는 서인(西人)으로 활동하였으며,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묘사(廟社)의 신주를 받들고 빈궁과 원손을 수행해 강화도에 피난했다가 이듬해에 성이 함락되자 성의 남문루(南門樓)에 있던 화약에 불을 지르고 순국하였다.
묘역 면적은 450㎡이며, 봉분은 단분(單墳)으로 부인 안동권씨와의 합장묘이다. 규모는 높이 150㎝, 직경 550㎝이다. 봉분 앞에는 묘비를 비롯하여 상석(床石)과 향로석(香爐石)이 있으며 묘비에는 ‘충신의정부우의정김공상용지묘 정경부인안동권씨부좌(忠臣議政府右議政金公尙容之墓貞敬婦人安東權氏祔左)’라고 쓰여 있다. 그 앞에는 망주석(望柱石)과 문인석이 좌우로 하나씩 있다.
묘역 입구로부터 약 50m 지점에 신도비(神道碑)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수(螭首)·비신(碑身)·기대(基臺)로 구성되어 있고, 총 높이 359㎝, 너비 89㎝, 두께 22㎝ 대리석으로 되어 있는 거대한 규모이다. 이수의 조각은 두 마리의 이무기가 여의주를 다투는 형상으로 매우 생동감있게 표현되어 있다. 신도비는 1647년(인조 25)에 건립한 것으로, 비문은 아우인 김상헌이 짓고 김상헌의 문인인 유시정(柳時定)이 글을 썼으며, 전액(篆額)은 아들인 김광현(金光鉉)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