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제주도로 유배되어 생활하였던 곳이다. 대정읍성의 동문 안쪽에 자리한 이곳은 원래 제주 사람 강도순의 집이었는데, 1948년에 불탔다가 1984년에 복원된 뒤 여러 차례 고쳐 오늘에 이른다.
김정희는 병조판서를 지낸 김노경(金魯敬)의 맏아들로 큰아버지인 김노영(金魯永)에게 출계(出系)하였다. 당시 그의 집안은 영조의 사위였던 김한신(金漢藎)의 후손으로 왕실과 가까워 주목을 받았는데, 1830년(순조 30)에 김노경이 윤상도(尹尙度) 옥사에 연루되어 고금도(古今島)로 유배되었다가 풀려났다. 그 뒤 1840년(헌종 6)에 김정희가 다시 윤상도 옥사와 관련되어 1848년까지 이곳에 유배되었다. 그는 이곳에서 제주의 유생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쳤으며 많은 서화를 남겼다. 특히 추사체(秋史體)를 완성하였으며, 제자 이상적(李尙迪)에게 답례로「세한도(歲寒圖)」를 그려 전하기도 하였다.
현재 유적지에는 새로 지은 초가집 4채와 전시관 1채 등이 들어서 있으며, 유허비도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