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남광문화사(南光文化社)에서 간행되었으며, 1957년 인간사(人間社)에서 재판되었다.
창작동기는 이 시집의 후기에서, 임진왜란이 일어난 뒤 육주갑(六周甲: 306년)이 되는 임진년(1952)에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조국의 현실과 그러한 가운데서도 파쟁에만 여념이 없는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하여 이 작품을 쓴다고 하였다.
따라서 작가의 현실의식이 가장 첨예하게 반영된 작품으로, 작가가 이 시집을 당시의 국회의원 전원에게 무상으로 배부하였던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작품은 서사와 17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7장은 결사이며 1장부터 16장까지 연대기적으로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액자식 구성이다. 각각의 장은 다시 독립적으로 한 편의 서사시를 이루고 있는데, 그 분량은 총 1942행으로 김동환의 장편 서사시 「국경의 밤」의 두 배가 넘는다.
작품의 내용은 구국의 영웅 이순신(李舜臣)의 연이은 승첩과 순국의 일대기를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의 현대시사에서 「국경의 밤」 이후로 거의 잊혀지다시피 하였던 서사시의 가능성을 되살렸다. 아울러 역사상의 인물을 노래하고 있지만, 그 근본적인 의도가 이순신의 멸사보국정신(滅私報國精神)을 본받아 국난극복을 희원하는 작가의 정치적·사회적 발언이 담겨 있다는 사실에서 이 작품의 의의와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다만, 지나치게 교훈적인 화자의 목소리나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기술함으로써 시적 상상력이 다소 부족한 것은 문학적 결함으로 지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