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및 그 주변 도서의 자연·역사·산물·풍속·방어 등에 대한 기록으로 1만 3850여자에 달한다. 1년 3개월간의 제주목사직을 이임하고 영천의 호연정(浩然亭)에서 완성하였다.
이형상은 1702년 3월, 51세 때 제주목사로 도임하였다가 이듬해 6월에 이임하였다. 재임기간은 짧았으나 그의 업적은 후세까지 전하고 있으며, 여러 업적 가운데 하나가 『남환박물』의 저술이다.
책의 체재는 진(晉)나라 장화(張華)가 찬한 것이라고 알려지는 『박물지』에 준한 것으로 책명을 ‘박물’이라고 한 것은 일반 지지(地誌)와 체재를 달리하였기 때문인 것 같다.
내용구성은 읍호(邑號)·노정(路程)·해(海)·도(島)·후(候)·지(地)·승(勝) 등 37항목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것을 내용별로 크게 구분하면, 첫번째 7개항은 제주의 명칭 유래 및 자연환경에 관한 것이고, 두번째 6개항은 사적·인물·풍속 등에 관한 것이며, 세번째 11개항은 제주의 산물과 공헌(貢獻) 등에 관한 것이다.
마지막 부역(賦役)·사(祠)·관방(關防)·봉(峰)·창(倉) 등 13개항은 제주의 방어·부역·행정기타를 포함하고 있다.
2009년 이상규·오창명이 이 책의 번역본 『남환박물: 남쪽 벼슬아치가 쓴 18세기 제주 박물지』를 푸른역사에서 냈다. 원본은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은 다른 일반읍지와 차이는 있으나, 숙종연간의 제주지로서 내용이 충실할 뿐만 아니라 당시의 제주 상황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지지 가운데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