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4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은 없다. 황우연(黃于淵)이 소장하고 있다.
권1에 시 160수, 권2에 서(書) 17편, 권3에 논 14편, 권4에 부 1편, 서(序) 5편, 기 3편, 관서해일기(觀西海日記), 잡저 1편, 권5에 찬 1편, 명 2편, 송 1편, 묘갈명 2편, 가장(家狀) 1편, 유사 1편, 권6에 부부만언(負負漫言)·서의(筮儀), 권7에 삼강록(三綱錄), 권8은 부록으로 제문 13편, 행장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주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본 각 고을의 풍물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읊은 것이다. 나그네의 회포와 인생무상에서 비롯된 짙은 허무감을 기조로 하고 있다. 서(書)는 대부분이 당대 유학자들과 시사(時事)를 논의하거나 학문상의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질의, 토의한 것들이다.
논 가운데 「수전비(修戰備)」에서는 당시 양요(洋擾)가 잦아지고 있던 상황에서 그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무기의 제작과 군량미 비축, 신식 군사훈련 등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시론(市論)」은 교역에 있어서 기득권을 장악하고 있는 강자들의 횡포와 세금 징수과정에서의 부정을 고발한 것이다.
「관서해일기」는 1902년 5월말부터 6월말까지 호남지역을 두루 다니면서 선현들의 유적지를 더듬고 주위의 산수를 감상한 감회와 여행 중의 애환을 적은 글이다.
잡저인 「사자강의(四者講義)」는 사서에서 중요한 곳과 난해한 곳을 뽑아 상세히 뜻을 풀이한 다음, 자신의 의견을 바탕으로 해설을 가한 것이다.
「부부만언」은 평소에 자신이 알고 있던 지식이나 공부하다가 깨달은 것, 혹은 생활하면서 느낀 점 등을 수필처럼 간략히 기록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각 지역의 전설과 민담, 옥적(玉笛)·화포(火砲) 등과 같은 신기한 사물에 얽힌 이야기가 많이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