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편찬자의 자서(自序) 등과 목록, 그리고 본문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편에는 세종의 명에 의하여 정초(鄭招)가 1429년(세종 11)에 편찬한 『농사직설』 등의 내용이 대부분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원문의 뜻이 손상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첨삭을 하였다.
예컨대, 원문에 들어 있는 참깨[種胡麻] 항목은 빠져 있고, 길일을 선택하는 방법 등은 첨가되어 있다. 또한 한글로 토를 달고 있어 해독하기 쉽도록 되어 있다.
제2편에는 『농가집성』 가운데 주자의 권농문 2편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서도 글귀를 첨삭한 흔적이 보인다.
제3편에는 강희맹(姜希孟)이 1480년대에 저술한 『금양잡록(衿陽雜錄)』을 전문 그대로 옮겨 놓고 있다. 여기에서도 글귀를 첨삭하고 표현을 달리하는 등 손질을 하고 있다.
그리고 본문 중간에는 편자가 임의로 삽입한 내용이 들어 있다. 그것은 당시 경상북도 종묘장에서 시험을 거쳐 만들어 낸 벼·보리·밀·피·콩·감자·고구마·목화 등의 내병다수성 품종을 소개한 것으로, 지대별 재배 적합지까지 열거되어 있다.
그리고 『금양잡록』의 농담편(農談篇)을 대폭 축소한 노농문답(老農問答)이 들어 있는데, 여기에서 농구(農謳) 등은 같지만 끝부분의 토기진순(吐氣振唇)은 제외되어 있다.
제4편 역시 강희맹의 『양잠요의(養蠶要義)』를 삽입하고 있는데, 그 원문이 발견되지 않아 차이점을 알 수 없으나 이것도 첨삭이 가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양잠요의』의 구절에도 강희맹이 초록한 『사시찬요초(四時纂要抄)』의 구절과 똑같은 내용의 것이 많이 삽입되어 있다.
다음으로 종과법(種瓜法)과 종죽법(種竹法)이 있는데, 이것도 강희맹의 『사시찬요초』에서 적출한 것이다.
이상과 같이 이 책은 1655년(효종 6)에 신속(申洬)이 편찬한 『농가집성』을 모본으로 하여 대부분 그대로 옮긴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 편자 자신의 독단적 판단에 의해 첨삭을 가하고 있으며, 편자 고유의 서술은 경상북도 종묘장에서 당시까지 실시한 품종비교시험의 결과를 초록, 삽입한 것뿐이다.
그러나 난해한 옛 농서에 한글 토를 달아 이해하기 쉽게 한 것과 신품종 선발에 관한 기록을 삽입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