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능성구씨 을사보(乙巳譜)’로 불린다. 편찬 실무는 구인(具仁)·구사심(具思諶)이 담당하였으며, 청주의 보살사(菩薩寺)에서 목판으로 간행되었다.
원본의 현존 여부는 미상이나 1576년에 작성된 변순(邊循)의 후지(後識)와 범례가 후대에 간행된 족보에 실려 있다. 후지에 따르면, 당초 12권으로 작성되었으나 변순이 덕산의 가야사(伽倻寺)에서 이를 교정하여 11권으로 완성하였다.
간행에 따른 제반 사항은 전후 충청도관찰사였던 구사맹·구봉령이 지휘하였으며, 경비는 지방의 수령(守令)으로 나간 내외자손들을 중심으로 조달되었다고 한다.
체제와 내용을 자세하게 알 수는 없으나 내외자손을 두루 수록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다만 본종(本宗)은 제파지원(諸派之源)이라 하여 수권(首卷)에 수록하였다는 언급으로 보아 외손들은 외보(外譜) 형식으로 수록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 을사보는 능성구씨족보의 초간본으로서 1666년(현종 7)의 병오보(丙午譜), 1787년(정조 11)의 정미보(丁未譜), 1853년(철종 4)의 계축보(癸丑譜) 편찬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