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전’은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에 있는 곽종석이 살았던 마을 이름이다. 편자는 곽종석의 제자인 하겸진(河謙鎭)에게서 배운 박우희(朴雨喜)이다. 편자는 『면우집(俛宇集)』의 편지글 속에 군데군데 들어있는 경학에 관련된 논의를 빠짐없이 뽑아내서 경전의 편차에 맞추어 정리했는데, 곽종석의 편지글은 문집의 원집(原集)에 118권, 속집(續集)에 11권으로 모두 129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1967년 무렵에 편집 작업에 착수해 곽종석의 문인인 김황(金榥)과 편찬자가 토론하면서 초고를 만들고, 이 초고를 김황이 1차 교열하고, 1976년에 다시 교열해 완성시켰다. 책머리에 김황이 1974년 초고 교열을 마치고 쓴 서문 「다전경의답문제단(茶田經義答問題端)」이 있고, 책 끝에 편찬자가 1976년 재고(再稿)를 완성하였을 때 쓴 발문 「다전경의답문후지(茶田經義答問後識)」가 실려 있다.
『대학』(5권)·『논어』(3권)·『맹자』(3권)·『중용』(4권)·『시경』(1권)·『서경』(2권)·『주역』(3권)·『춘추』(1권)의 순서로 배열했고, 경전별로 「총론」을 앞에 두었다.
뒤에 붙인 「다전경의답문씨명록(茶田經義答問氏名錄)」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토론한 인물들의 성명을 정리한 것이다. 곽종석의 스승인 이진상(李震相)을 비롯해 동문지우(同門知友)와 타문교유(他門交遊) 및 문인(門人) 등 229명의 명단과 모한재(慕寒齋)·종천재(宗川齋)의 재생단체(齋生團體)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편지글을 중심으로 자료를 채취했으나 편지 이외에도 경의에 관한 저술을 해당 부분에 수록하였다. 편지를 통한 학문 토론의 전통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이 자료는 곽종석의 사상 연구에 중요한 문헌이 될 뿐만 아니라 한국 사상사에서 지식 생산의 과정과 정리 방식을 보여주는 편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