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목판본. 후손들이 그의 시문을 수습하여 엮은 것인 듯하며, 간행연대는 미상이다. 다만, 조선 고종 때 의금부도사를 지낸 김도화(金道和)의 후서(後敍)와 행승정원부승지(行承政院副承旨)를 역임한 이만도(李晩燾)의 발이 붙어 있는 점으로 보아, 한말에 상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고려명현집(高麗明賢集)』 5집과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에서 간행한 『한국문집총간』 2집에 영인되어 있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2012년에 번역하였다.
권1에 시 11수, 권2에 소(疏)·차(箚) 3편, 서(序) 3편, 기 2편, 설 2편, 행장 1편, 비명 1편, 권3에 찬자(撰者)의 전기 관계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척불소(斥佛疏)」는 유학에 기초를 두고 신라 이래의 불교 숭상이 빚은 여러 가지 폐단을 혁신하고자 하는 그의 치국책에 대한 주의(奏議)이다. 이 소는 권근(權近)이 “백담암(白淡庵)은 이단을 배척하는 데 더욱 힘썼다.”고 평한 바와 같이, 그의 강력한 불교 배척 사상이 잘 나타난 글이다.
「논시정차자(論時政箚子)」는 정사 전반에 걸친 그의 탁견을 주의한 것으로, 특히 당시의 선거(選擧: 科擧)·식화(食貨)·행형(行刑) 등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시로는 「차경포대운(次鏡浦臺韻)」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