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에 완성되었다. 1978년 동산선생기념사업회에서 『동산문고(東山文稿)』로 출판하였다.
『대동시사』 서문에서 “시로 말미암아 역사학의 요점을 알고, 역사로 말미암아 시학의 길을 연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민족주체적 사관(史觀)으로 우리나라의 민족혼을 갱생시키고자 역사서인 『대동사(大東史)』를 쓰고 이어서 같은 목적으로 이 책을 썼다.
시를 통해서 역사를 이해하고 역사를 통해서 민족혼의 갱생을 꾀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 의거하여 선정기준도 주로 역사와 관계가 깊거나 또는 역사적 인물, 특히 충신·열사의 시이거나 혹은 역사를 반영하는 작품을 대상으로 삼았다.
『대동시사』의 내용은 태조의 「등백운봉(登白雲峰)」으로부터 시작하여 홍석주(洪奭周)의 「영사(詠史)」를 끝으로 고려 말부터 조선 말까지 302명의 시 445수를 편년체로 싣고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비평이나 해설도 독특하다. 종래의 시화집에서는 그 시의 시학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것과는 다르게 여기서는 시의 창작동기나 역사적 사실 등의 해설에 더 치중하고 있다.
『대동시사』는 서사작품인 「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을 거의 원문 그대로 인용하고, 시조작품 7수를 실은 점이 더욱 특이하다. 이는 모두 사육신에 관계되는 작품으로 그들의 절의지심(節義之心)을 높이 기리어 형식을 도외시한 채로 이 책에 실었다고 본다.
『대동시사』는 망국의 한을 품은 애국지사가 시를 통하여 민족혼을 흥기시키려고 역사와 시를 어울러 꾸민 독특한 시화집이다. 시가 사람을 흥기시킨다는 주자(朱子)의 시의 효용성에 대한 이론을 잘 적용하여 현실화시켰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