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은 ‘초등대동역사’로 되어 있다. 초등학교, 즉 당시의 보통학교용으로 쓰였는데, 박정동은 당시 흥사단 편집장이었다.
이 책은 일제 통감부가 한국의 교육을 통제하기 위한 정책의 하나로 1908년에 공포한 「교과용도서검정규정」에 의하여 검정을 통과한 것으로 ‘사립학교 역사과(초등교육 학도용)’로 그 사용대상이 정해져서 간행되었다.
국한문 혼용의 활자 인쇄본으로 90면에 이르는 간략한 것으로, 그 체재는 시대별로 나라를 세운 시조를 비롯하여, 정치·문화상의 대표적 인물, 그리고 각 시대의 이민족과의 큰 전쟁에 관한 사실 등을 모두 41과로 묶어 그 해당내용을 중심으로 개략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한말 교과서 체재는 1906년 이후 종래의 편년체의 방법을 탈피하고 있는데, 이 책도 그 체재상에서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검정에 통과한 교과서는 일반적으로 항일독립정신의 표현이 보이지 않고 일본과의 친선을 강조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책은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이민족과의 항쟁과 승리한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어, 민족의 자주성을 은연중에 나타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