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제2집 제1권에 있다.
이 책은 다산경학(茶山經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서, 저자는 강진 다산초당에서 고본(古本) 『대학』의 체재를 따라 자신의 설을 서술하고 경전 및 제유(諸儒)의 설을 인용하여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희(朱熹)의 착간설(錯簡說)을 인정하지 않고 고본 『대학』의 원의(原義)를 되살려 놓았다. 둘째, 정주학에 있어서 친(親)·신(身)·명(命)의 삼오자설(三誤字說)을 인정하지 않고 원의 그대로 이해하였다.
셋째, 명덕(明德)을 심성론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효(孝)·제(弟)·자(慈)의 삼덕설(三德說)로 해석하여 실천윤리로서의 유학적 기반을 닦아놓았다. 넷째, 주희의 사물론(事物論)의 비합리적인 점을 인정하지 않고 새로운 사물론을 정정하였다.
다섯째, 주희의 격물치지설(格物致知說)을 인정하지 않고 격물이란 물유본말(物有本末)의 물을 격함이요, 치지란 지소선후(知所先後)의 지를 치함이라고 하였다. 여섯째, 신심(身心)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신심묘합(身心妙合)의 원리를 제시하였다.
일곱째, 대학이란 태자를 비롯한 귀족자제들의 학궁(學宮)으로서 치평(治平)의 방법을 가르치는 특수교육기관임을 밝혀놓았다. 이상과 같은 내용을 강조함으로써 저자는 『대학』이 『중용』과 함께 표리(表裏)가 되어 치인(治人)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음을 천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