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본. 21권 7책. 규장각 도서와 장서각 도서 등에 있다.
책머리에 저자의 서문이 임금께 올리는 전문(箋文)의 형식으로 실려 있고, 책 끝에는 이정구(李廷龜)가 인조에게 올린 「진대학연의집략차(進大學衍義輯略箚)」와 그에 대해 인조가 답한 글이 수록되어 있다. 권1에는 제왕이 학문을 하는 근본, 권2∼12에는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요점, 권13에는 성의(誠意)·정심(正心)의 요점, 권14·15에는 수신(修身)의 요점, 권16∼21에는 제가(齊家)의 요점을 논한 글이 실려 있다.
제왕이 학문을 하는 근본에서는 제왕의 학문은 무엇이며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하였다. 격물치지의 요점에서는 도술을 밝혀 천리와 인륜을 바르게 할 것, 이단 학술의 잘못됨을 알 것, 인재를 가려서 쓸 줄 알 것, 간사한 사람이 나라를 도둑질하는 술수 및 간신이 임금을 속이는 꾀와 그 실정을 밝힐 것, 통치하는 체제를 살펴서 덕과 형벌의 선후 및 의(義)와 이(利)의 분별을 추구할 것, 민정을 살펴서 전리(田里)의 실정을 알 것 등을 서술하였다.
성의·정심의 요점에서는 경외(敬畏)를 숭상하여 하늘을 섬길 것, 재앙을 만났을 때나 백성을 대할 때 하늘을 공경할 것, 일욕(逸慾: 제멋대로 즐기고 노는 것)·침면(沈湎: 술에 젖어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황음(荒淫: 함부로 음탕한 짓을 하는 것)·반유(盤游: 편안하고 즐겁게 노는 것)·사치를 경계할 것 등을 서술하였다.
수신의 요점에서는 언행을 삼가고 위의(威儀: 예법에 맞는 몸가짐)를 바르게 할 것을 서술하였다. 제가의 요점에서는 배필을 중히 여겨 적(嫡)과 첩(妾)을 분별할 것, 내치를 엄하게 해서 내신들이 충성하고 근실하며 정치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할 것, 나라의 근본을 안정되게 해서 세자의 교육을 미리 할 것, 적자와 서자는 분변하여야 할 것, 척속(戚屬: 성이 다른 친척)을 교육하여 외가는 겸손하고 근신하며 교만하고 방자하여서는 안 될 것 등에 대하여 실례를 들어가며 간단명료하게 서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