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은 교육 목적에 따라서, 일반대학원, 전문대학원, 특수대학원으로 구분한다. 일반대학원은 학문의 기초이론과 고도의 학술연구를 주된 교육목적으로 하는 대학원으로, 석사학위과정 및 박사학위과정을 설치할 수 있다.
전문대학원은 전문 직업분야의 인력양성에 필요한 실천적 이론의 적용과 연구개발을 주된 교육목적으로 하는 대학원으로, 석사학위과정만 설치 가능하지만,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박사학위과정을 설치 할 수 있다. 특수대학원은 직업인 또는 일반 성인을 위한 계속교육을 주된 교육목적으로 하는 대학원으로 석사학위과정만 설치할 수 있다.
일반대학원에서는 학술학위(academic degree)를 수여하고, 전문대학원에서는 전문학위(professional degree)와 학칙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학술학위 수여도 가능하나, 특수대학원에서는 전문학위만 수여가 가능하다. 예외적으로 특별법으로 설치된 한국과학기술원과 광주과학기술원에서는 박사학위를, 그리고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대학원에서는 석 · 박사통합과정을 통해 박사학위를 수여한다.
대학원은 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방송 · 통신대학에 설치할 수 있다. 단, 대학의 유형에 따라서, 대학(대학원대학을 제외한다)에는 일반대학원 · 전문대학원 또는 특수대학원을 둘 수 있고, 산업대학 및 교육대학에는 전문대학원 또는 특수대학원을 둘 수 있으며, 방송 · 통신대학에는 특수대학원을 둘 수 있고, 대학원대학에는 전문대학원 및 특수대학원 중 하나의 대학원을 둘 수 있다.
대학원의 입학자격은 석사학위 과정의 경우, 학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자 또는 법령에 의하여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로 한다. 박사학위 과정에 입학할 수 있는 자는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자 또는 법령에 의하여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로 규정하고 있다.
대학원의 수업연한은 석사학위 과정 및 박사학위 과정이 각각 2년 이상이고, 석 · 박사학위 과정이 통합된 경우는 4년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학칙이 정하는 학점 이상을 취득한 자에 대하여는 수업연한을 석사학위 및 박사학위의 과정은 각각 6개월, 석 · 박사학위 통합 과정은 1년 이내에서 수업연한을 단축할 수 있다. 대학원은 학칙이 정하는 과정을 이수한 자에게 해당 과정의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수여한다.
따라서 석 · 박사학위를 받고자 하는 자는 학칙이 정하는 소정의 학점을 취득하고, 종합시험과 외국어시험 등에 합격한 후 학위논문을 제출하면 석사학위는 3인, 박사학위는 5인의 위원으로 구성되는 심사위원회에서 학위논문이 통과되어야 학위수여가 가능하다. 박사학위 과정이 있는 대학원을 설치한 대학에서는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대학원은 1946년에 시행된 신학제에서 의과대학을 제외한 일반 대학에 1년 이상의 대학원 과정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였으나 시행되지 못하였으며, 1949년 12월 「교육법」에 의해 처음 실시되었다. 그 뒤 1952년의 「교육법 시행령」을 통해서 학위종류, 수학연한, 등 제도적 기틀이 마련되었으며, 1997년에 제정 · 공포된 「고등교육법」과 1998년의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근거해서 현재는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대학원에 한한 것이었으며, 특수대학원은 1959년 「국립학교설치령」의 개정에 따라 서울대학교에 행정대학원과 보건대학원이 설치된 것이 그 효시이다. 행정대학원과 보건대학원은 일명 ‘서울대-미네소타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미국의 대한교육원조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되었으며, ‘대학교육의 목적을 정심하게 추구하는 동시, 장차 행정기관과 보건위생사업에 종사할 인재를 양성훈련’이라는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였다.
행정대학원과 보건대학원은 각각 법과대학과 의과대학 소속으로 출발하였으나, 곧바로 단과대학에서 독립하여 독자적인 대학원이 되었다. 그 뒤 서울대학교를 비롯하여 각 대학에 교육대학원 · 경영대학원 · 행정대학원 · 산업대학원 등이 설치되었으며, 1960년대 이후 대학원 수가 급격히 증가되었다.
전문 · 특수대학원은 교육대학원 · 경영대학원 · 행정대학원 · 산업대학원 · 신학대학원 · 국제대학원 · 환경대학원 · 보건대학원 · 산업미술대학원 · 정보대학원 · 신문방송대학원 · 통역대학원 · 정보통신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 약학전문대학원 등에 더하여, 2006년부터는 경영등관련전문대학원(「고등교육법 시행령」 22조 2항 2006. 6.7. 신설), 경영전문대학원, 금융전문대학원, 물류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2008. 2. 29 신설)이 설치 운영되고 있다.
특히 법학전문대학원은 기존의 사법고시 제도를 보완하고 다양한 전문 분야의 법조인 양성을 위한 제도로서,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대학의 경우 학부과정에서 법학에 관한 학사학위과정을 둘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제 8조).
연도 | 학교수 | 학생수 | 석사과정 | 박사과정 | ||
---|---|---|---|---|---|---|
소계 | 일반대학원 | 전문특수대학원 | ||||
1970 | 64 | 6,640 | 6,112 | 3,543 | 2,579 | 518 |
1975 | 82 | 13,870 | 12,351 | 7,649 | 4,702 | 1,519 |
1980 | 121 | 33,939 | 29,901 | 19,455 | 10,446 | 4,038 |
1985 | 201 | 68,178 | 57,698 | 35,024 | 22,674 | 10,480 |
1990 | 298 | 86,911 | 72,417 | 36,560 | 35,859 | 14,494 |
1995 | 421 | 112,728 | 93,993 | 47,021 | 46,972 | 18,735 |
2000 | 829 | 229,437 | 197,436 | 79,828 | 117,608 | 32,001 |
2005 | 1,051 | 282,225 | 238,753 | 79,823 | 158,930 | 43,472 |
2009 | 1,115 | 306,471 | 256,085 | 86,091 | 169,994 | 50,386 |
〈표 1〉 대학원 학생수의 추이 | ||||||
*자료: 교육인적자원부, 한국교육개발원(각 연도). 교육통계연보. |
〈표 1〉에서 알 수 있듯이, 1970년 64개였던 대학원 학교수는 2009년 1,115개로 급증하였다. 같은 시기에 대학원 학생수도 증가하여 1970년 6,640명이었던 대학원 재적학생수는 2009년 306,471명으로 증가한다. 대학원 학생수는 지난 40년간 약 46배나 증가했고, 박사학위 과정에 국한시키면 100배의 증가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규모로 보면, 대학원 확대는 주로 석사과정의 확대이며, 학술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대학원에 비해 전문 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특수대학원이 크게 늘었다. 석사과정에서 일반대학원 재학자 비율은 1995년 50%를 마지막으로 감소하여, 2009년에는 33.6%까지 감소하였다. 이와 같이 한국 고등교육은 학술연구를 주로 하는 일반 대학원의 박사과정보다 전문특수대학원에 편중된 형태로 대학원이 양적으로 성장했다.
대학원 교육의 양적 성장과 질적 저하, 외환위기 극복과 세계화에 대한 대응 등의 대학을 둘러싼 외부 환경의 변화로 인해서 대학원 교육의 질적 제고가 화두로 등장하였다. 대학원 교육을 집중 지원하여 소위 ‘세계수준(World-Class) 연구대학’을 만들기 위한 시도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고등교육계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우리 정부도 1999년부터 세계적 수준의 대학원 육성과 우수한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석 · 박사과정생 및 신진연구인력(박사후 연구원 및 계약교수)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고등교육 인력양성 사업인 BK21(Brain Korea 21)사업을 시작하였다. BK21 1단계 사업을 통해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년 동안 연간 2,000억 원, 총 1조 3,421억 원이 564개 사업단에 지원되었다. 현재 BK21 사업은 2006년부터 2단계 사업에 돌입하여, 2012년까지 연간 2,900억 원씩 7년 동안 2조 300억 원을 선정된 969개 사업단에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우수 인재의 수도권 편중을 극복하고, 지역의 경제 · 사회적 변화와 혁신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지방대학 특성화발전, 지역우수 인재양성, 지역혁신체계 구축 및 토대 마련을 목표로 하는 지방대학 집중투자 · 지원 사업(NURI: New University for Regional Innovation) 사업을 추진하여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동안 연간 약 2,600억 원을 지원하였다.
2009년 4월 현재 대학원은 1,115개교이며, 이 중 국립 192개교, 공립 15개교, 사립은 908개교이다. 그리고 유형별로 보면, 일반대학원 163개교, 전문대학원 193개교, 특수대학원 759개교이다. 재적 학생수는 석사과정 256,085명, 박사과정 50,386명으로 모두 306,471명이 재적하고 있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인문계열 41,371명, 사회계열 78,672명, 교육계열 63,626명, 공학계열 45,729명, 자연계열 24,785명, 의약계열 29,373명, 예체능계열 22,915명의 석박사 과정생이 재학하고 있다.
공 · 사립별 현황을 살펴보면, 국립대학원은 192개교에 86,876명, 공립대학원은 15개교에 4,398명, 사립대학원은 908개교에 215,197명으로 사립대학원이 전체 대학원 수의 81%, 학생 수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대학원도 대학과 마찬가지로 높은 사립 의존도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별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364), 경기(170), 인천(25)의 수도권에 전체 대학원의 약 50%인 559개의 대학원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또한 학생수도 서울에만 전체 대학원생수의 약 44%에 해당하는 134,061명이 재학하고 있어 심각한 지역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등교육기관과 재학생의 수도권 편중 현상은 대학에서도 나타나지만 대학원 수준에서 보다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 대학원은 매우 짧은 시간에 양과 질에서 경이롭게 발전하였다. 서울대를 비롯하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려대의 대학원 교육은 최근 국제 표준에 비추어 경쟁력을 갖추었다. 더 타임즈(The Times 2009)의 세계대학순위 조사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는 2005년 93등에서 2009년 47등으로 급상승하였고, 이공계 분야에서는 27위에 올랐다. 이런 현상을 ‘대약진’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대학원 교육의 성장의 동인을 설명하는 한 가지 가설은 한국의 전통적인 사제관계이다. 연구역량에서 질 향상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물론 역량 있는 교수의 결단과 지도능력이다. 또 그 문하에서 절차탁마하듯 공부하는 박사과정생의 헌신과 노력의 덕일 것이다. 이러한 문하 관계는 실상 우리 지성사의 오랜 전통이지 서양 연구대학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덕목이다.
서양처럼 교육조직의 기관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종래 유연하고 또 무형식인 문하관계는 우리 지성사 발달의 동인인 것이다. 교수가 세계수준 연구대학을 향한 도전을 표명하고 이에 따르는 박사과정생의 진력이 있었기에 비교적 짧은 시기에 놀랄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러한 스승-제자 관계가 바로 대학원 프로그램의 동인(動因)인 것이다. 의식하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남아 있는 전통의 힘에 의해 미래 국가경쟁력을 새롭게 창조하는 동력을 얻었다는 매우 특이한 사례가 나타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