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청년학교(尙洞靑年學校)의 국어강습소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친 교재로 한두장씩 나누어준 것을 모아 묶은 책이다. 대한국어문법은 내제(內題)이고, 표제는 ‘국문강의(國文講義)’로, 그리고 판심서명(版心書名)은 ‘국문(國文)’으로 되어 있다.
애초에 국어문법 전반을 서술하려 하였다가 국문강의 부분만을 우선 묶게 되었기 때문이다. 문답식으로 엮어진 이 책의 체재는 약례(略例), 말과 글, 소리, 사람의 말소리, 국문을 만들심, 자모음의 분별 성질, 그리고 발문으로 되어 있고, 그 내용은 문자론과 음학 및 맞춤법을 삼위일체로 서술한 것이다. 즉, 문자론적 음학으로 실천과학의 성격을 띠었다.
주시경의 독특한 음학이론과 분석방법이 제시되어 있고 새로운 맞춤법의 주장이 있어 주목되었는데, 이의 수정·정리가 국문연구소의 ‘국문연구안’(주시경 안)이며, 이것은 『국어문전음학(國語文典音學)』으로 1908년에 출판되었다. 사간본 『국문강의』는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육당문고(六堂文庫)에 소장되어 있고, 이기문(李基文)편 『주시경전집(周時經全集)』에 영인,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