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집문당(集文堂)에서 간행되었다. 모두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장 서론과 제9장 결론을 제외하면 7개장이 된다.
제2장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배경’에서는 3·1운동의 배경과 초기 단계에서 민중연합전선을 펼 때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를 지역별·성격별로 고찰하고, 3·1운동의 궁극적 목적은 국민국가의 수립이라는 사실을 규명하고 민주국가의 출현 희망은 3·1운동 이전이었다는 점을 추출, 제시하였다.
그리고 3·1운동 때의 국민의식을 실학·동학 등 전통사상의 맥락에서 찾고 있다. 특히 1916년 천도교측에서 민간정부의 수립을 구상하고 있었다는 실증을 소개하면서 국민국가 이념의 원류를 규명하려 했으며, 3·1운동을 ‘3·1민주혁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3장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초기 구국운동’에서는 6개 임시정부의 성립과정과 통합과정, 그리고 통합 뒤 정부의 독립운동 방략과 활동을 분석, 평가하였다. 제4장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외교활동’에서는 외교의 기본방향과 초기의 외교활동을 주파리위원부와 구미위원부의 실적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제5장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변천과 국민대표회의의 소집’에서는 국민대표회의 소집 배경과 그것이 성사되지 못한 이유를 분석하였다. 제6장 ‘대한민국임시정부를 후원한 국내의 민족독립운동’에서는 1920년대 국내 독립운동이 임시정부와의 연관 하에 이루어졌음을 밝혔다.
제7장 ‘임시정부를 지원한 해외의 항일독립투쟁과 그 시각’에서는 독립운동사의 종합적 시각에서 임시정부를 조명하였다. 제8장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발전과 무장세력의 형성’에서는 5차에 걸친 임시정부의 개헌과 그 배경을 분석하고, 후기의 외교활동 및 광복군의 창군과정과 국내진입문제 등을 고찰하였다.
그리고 제9장에서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미를 다음과 같이 규정하였다. ① 임시정부 수립의 배경과 저력은 ‘3·1민주혁명’이라 보고 3·1운동을 ‘민주혁명’이라 정의해야 하며, ② 임시정부는 민주제의 신국가 건설이라는 민족적 각성과 세계사적인 진전에 따라 나타난 정부 형태라 주장했으며, ③ 대한민국의 제1공화국은 1919년 4월부터 기산(起算)되어야 하며, 이를 기점으로 하여 대한민국의 연호를 서기(西紀)와 병기(倂記)로 할 것을 제의했으며, ④ 임시정부는 국내외를 통할 통치하면서 27년간 유지해 왔던 정신적 특성과 맥락을 가진 민주정부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⑤ 임시정부는 통제적 사명(統制的使命)을 수렴하고 완수하였다는 점을 밝히고, ⑥ ‘임시정부27년사’로 인해 일제피점 ‘35년’이라는 시간적 개념을 공제해 ‘일제피점10년’이었다는 점을 새삼 인식하고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또, 부록으로 임시정부관계 각종 문헌과 연표 등을 싣고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임시정부사를 거시적으로 종합·정리한 최초의 저서라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임시정부사를 ‘27년’으로 보는 문제를 비롯해 지도이념의 문제, 재정문제, 기타 세부적인 여러 가지 문제들은 앞으로 좀 더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