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일명 ‘기마인물형토기(騎馬人物形土器)’라고 한다. 1924년에 경상북도 경주시 금령총(金鈴塚)에서 출토되었다.
주인상은 높이 23.4㎝, 길이 29.4㎝이고, 하인상은 높이 21.3㎝, 길이 26.8㎝이다. 주인과 하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각각 말 위에 앉아 있는데, 기본적인 형태는 같으나 사람과 말의 장식에 나타난 세부적 표현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점 모두 두꺼운 장방형의 판(板) 위에 다리가 짧은 조랑말을 탄 사람이 올라앉아 있다. 말의 엉덩이 위에는 아래로 구멍이 뚫린 잔이, 앞가슴에는 긴 귀때[注口]가 돌출되어 있어, 잔에 물을 따르면 속이 비어 있는 말의 뱃속을 통하여 귀때로 나오도록 되어 있다. 말의 가슴과 엉덩이에는 밀치끈과 고들개의 가죽끈이 돌아가며, 재갈과 고삐, 앞·뒤가리개[前後輪], 안장·다래 등의 말갖춤[馬具]도 표현되어 있다. 또한, 말의 꼬리는 치켜올려 묶었으며, 발바닥에도 신을 씌웠다.
양자의 세부적 차이를 보면, 주인상에서는 말 이마의 귀 사이에 뿔 같은 장식이 튀어나오고 말발걸이[鐙子]·말띠드리개[杏葉]·말방울 등을 표현하여 말의 장식을 더욱 화려하게 하였다. 인물의 표현에서도 주인은 솟갈 형상의 띠와 장식이 둘려진 삼각모(三角帽)를 쓰고, 다리 위에 갑옷으로 보이는 것을 늘어뜨렸다. 반면 하인은 수건을 동여맨 상투머리에 웃옷을 벗은 맨몸으로, 등에는 봇짐을 메고 오른손에는 방울 같은 것을 들어 길 안내를 맡고 있는 듯하다.
이들 토기는 금령총에서 같이 출토된 배 모양 토기와 함께 묻힌 자의 영혼을 뭍길과 물길을 통하여 저 세상으로 인도해 가는 주술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신라인의 영혼관이라든지 당시의 복식, 무기, 말갖춤의 착장 상태, 공예의장(工藝意匠)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