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총화 ()

한문학
문헌
개인 문집이나 역사서 등에서 발췌한 내용을 수록한 시집.
정의
개인 문집이나 역사서 등에서 발췌한 내용을 수록한 시집.
편찬/발간 경위

뒤에 간단한 발문이 붙어 있다. 그러나 찬자를 확인할 수는 없다. 권두에 ‘趙恒鎭印(조항진인)’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고, 권말에 ‘貳聲章藏書(이성장장서)’라는 도장이 찍혀 있다. 이 두 도장이 찬자·소장자와 어떤 관계인지는 알 수 없다.

발문에는 이 책을 쓴 시기를 ‘기유년’이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시기인지는 알 수 없다. 책의 내용 가운데에 최창대(崔昌大) 등과 같은 조선 후기 문인들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후기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편찬동기는 일없이 한가히 지내면서 우리나라의 잡서를 두루 열람하다가, 그 중에서 시화에 속할 만한 것을 연대와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보는 대로 베껴 1개월을 소비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이것을 통하여 알 수 있듯이 단순히 소일거리이거나 혹은 전고를 확인하는 데에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주려고 편찬하였다는 의도를 살필 수 있다.

서지적 사항

불분권 1책. 필사본. 일본의 도요문고(東洋文庫)에 소장되어 있다. 1989년 동서문화사에서 『한국시화총편 11』에 영인하고 수록하였다.

내용

고려 공민왕 때의 왕방(王昉)·조반(趙胖)의 일에서부터 우리나라에 6언시가 없는 가운데에 정몽주(鄭夢周)·최숙생(崔淑生) 등의 시가 간혹 있다는 내용까지 236칙을 담고 있다.

구성은 찬자가 발에서 밝힌 바와 같이 고려 말기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책의 중간에 고려 중기의 정지상(鄭知常)에 관련된 시화가 보인다. 신라 진덕여왕의 「태평시(太平詩)」가 책의 거의 뒷부분에 실려 있다. 연대와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손가는 대로 쓴 것이 분명하다. 단락도 나누어 별행으로 시작하지 않고 동그라미 표시 다음에 새로운 내용을 시작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동시총화』는 『어우야담(於于野譚)』을 비롯한 시화잡록집뿐만 아니라 개인문집·역사서 등에서 내용을 수집 발췌한 흔적이 역력하다. 따라서 기존의 시화체재와는 달리 기존의 시화에서는 볼 수 없는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내용이 인물 위주로 상당히 첨가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한 달간에 걸친 작업 끝에 이루어졌다고 하는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짧은 기간 동안에 많은 문헌을 섭렵한 것은 놀랍고, 이처럼 정갈하게 정리하여 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참고문헌

「동시총화해제(東詩叢話解題)」(조종업, 『한국시화총편 11』, 동서문화사,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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