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422수로 『공사항용록(公私恒用錄)』 속에 수록되어 있다. 서법(書法)은 『순오지 旬五志』와 같으나 한역이 『순오지』보다 미숙하며 배열도 자수대로 되어 있지 않고 조잡한 편이다. 이는 그때 그때 들은 대로 적어놓은 속담모음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순오지』·『열상방언(洌上方言)』·『송남잡지(松南雜識)』·『이담속찬(耳談續纂)』 등과 비교해보면 이 책의 특징을 알 수 있다. 예컨대, ‘늙은 말이 콩 마다 할까’를 “老馬厭太乎(노마염태호)”로 표현하고 있다. 한문번역은 다분히 우리 국어의 어순(語順)대로 번역한 직역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 『열상방언』이나 『이담속찬』처럼 음악적 성률(聲律)을 고려한 압운식(押韻式) 표현은 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풍년거지[豐年化子]’라는 표현으로 족한 것을 ‘우비(尤悲)’를 넣어 ‘풍년거지 더 섧다.’라고 표현하여 서술어부분까지 한역하려 노력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