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이 책은 날짜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칠언절구의 시가 168수, 오언절구가 3수로 모두 171수가 수록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
그 내용은 홍주의병이 일어난 전말과 그들이 대마도로 끌려갔던 사실들이 적혀 있는데, 이칙(李侙)·안항식(安恒植)·유준근·이상두(李相斗)·신현두(申鉉斗)·최상집(崔相集)·신보균(申輔均)·남규진(南奎振)·문석환(文奭煥) 등 홍주 9의사와 최익현(崔益鉉)·임병찬(林炳瓚) 등이 지은 글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다만 사실 내용에 있어서 임병찬의 『대마도일기(對馬島日記)』와 일부 중복되는 점이 없지 않으나 대부분 시로써 엮어졌음이 특색이며, 대마도에 끌려간 그들의 우국충정을 토로한 내용들이다.
한편 9 명의 의사 외에 최익현과 임병찬이 그뒤 대마도에 압송되어 왔을 때의 사정을 적고 있는데, 일본인들이 그들에게 갓과 도포를 벗고 머리를 자르라고 할 때 그들은 한결같이 항거하고 일본인이 주는 음식도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국(異國)의 풍경이 서술되어 있고, 또 적이 지사(志士)들을 대하는 태도와 지사들 자신의 솔직한 심정들이 표현되어 있으며, 폐부를 찌르는 글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문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한말 의병사 연구에도 중요한 문헌이라 할 수 있다. 유준근의 후손이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