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필사본. 간행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혜장(惠藏)·의순(意恂) 등이 편집한 『대둔사지(大芚寺誌)』와 거의 비슷한 때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책에 기록된 만일암의 역사로는 백제 구이신왕 7년(426) 신라의 승려 정관(淨觀)이 창건하였고, 백제 무령왕 8년(508) 이름이 전하지 않는 선행비구(善行比丘)가 중건하였으며, 신라 헌강왕 1년(875) 도선(道詵)이 크게 중창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록에 대하여 아암 등은 백제의 영토에 신라 승려가 들어와서 지었다는 등의 설은 모순이 많으며, 연대 또한 혼동이 많다는 등의 지적을 하였다.
이 책의 사료적인 가치로 볼 때 그다지 신빙성이 없으나 그 필적만은 정약용의 친필로 믿어지고 있다. 또한 이 책의 내용 중 일부는 정약용이 대흥사에 오래 머물면서 다인(茶人)으로서의 풍모를 갖추었음을 실증하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