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경에 집필한 이 책은 인찰지 55장의 필사본으로 소리갈·씨난갈·짬듬갈의 3부를 갖춘 기초문법서이다.
후주시경학파(後周時經學派)에 속하는 저술이나, 김희상(金熙祥)의 『조선어전』(1911)을 참조하여 품사분류가 주시경문법과 같지 않다. 이 점은 오히려 김희상문법과 거의 같고, 어떤 것은 그 용례도 일치하는 것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주시경문법을 바탕으로 김두봉만 아니라 이질적인 김희상문법까지 수용하여 새롭게 시도한 저술이다.
특히 끝에 제시된 ‘본미’는 주시경문법에 설정된 언어단위 ‘미’을 설명한 유일한 용례와 분석으로 평가된다. ‘말듬’은 주시경의 용어로 ‘말본’이라는 말 이전에 사용하였다.
저자는 “끝없는(無窮) 꼿속나라(錦繡國) 젊은 손의 우물안 눈(拙見)”이라고 적어놓았는데, 이 말은 이규영의 비망록 「온갖것」·「금강뫼탐험노래」 속에서 자신을 이른 말임이 밝혀졌다. 이로 보면 이 책은 저자가 조선광문회에서 주시경의 국어사전 『말모이』를 편찬하던 24세에 집필한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