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선(崔南善)이 설립한 조선광문회에서 주시경(周時經)과 그의 제자들인 김두봉(金枓奉)·권덕규(權悳奎)·이규영(李奎榮)이 민족주의적인 애국계몽의 수단으로 편찬하였다.
1911년부터 편찬이 시작되어 거의 원고가 마무리되었으나 편찬자들의 사망·망명 등으로 출판되지 못하고 현재는 그 일부의 원고가 남아 있다.
현전하는 『말모이』는 표제가 ㅁㅏㄹㅁㅗㅇㅣ로 가로 풀어쓰기로 되어 있으며, ‘알기’·‘본문(本文)’·‘찾기’·‘자획(字劃)찾기’로 짜여져 있다. 청색 원고지에 붓으로 쓴 이 원고본은 판심서명이 ‘말모이’로 되어 있고, 240자의 원고지로 모두 153면이다.
‘알기’에는 6개 항목의 범례와 어법용어 및 전문용어의 약호가 포함되어 있는데, 범례에서는 사전임을 우선 밝히고서, 동의어의 배열 및 그 풀이, 동음이의어의 풀이·배열·높낮이 및 외래어의 표시방법이 제시되었고, 어법용어 및 전문용어의 약호가 제시되어 있다.
‘본문’에는 ‘ㄱ’부터 ‘걀죽’까지 포함되어 있는데, 표제항의순서는 ‘첫소리’와 ‘받힘’은 ㄱ(ㄲ)·ㄴ·ㄷ(ㄸ)·ㄹ·ㅁ·ㅂ(ㅃ)·ㅅ(ㅆ)·ㅇ·ㅈ(ㅉ)·ㅊ·ㅋ·ㅌ·ㅍ·ㅎ, ‘가운데소리’는 ㅏ(·)·ㅐ(ㆎ)·ㅑ·ㅒ·ㅓ·ㅔ·ㅕ·ㅖ·ㅗ·ㅚ·ㅛ·ㆉ·ㅜ·ㅟ·ㅠ·ㆌ·ㅡ·ㅢ·ㅣ·ㅘ·ㅙ·ㅝ·ㅞ로 삼았다.
‘찾기’는 표제어에 대한 색인이며, ‘자획찾기’는 표제 및 본문 속의 한자어들에 대한 획수 색인이다.
정식으로 간행되지 못하고 원고 형태로만 남아있으나 우리나라 최초의 우리말 사전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