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58면. 1939년 문장사(文章社)에서 발행되었다.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오」·「서글픈 꿈」·「노래 잃은 뻐국새」·「반딋불」·「괭이」·「마음의 조각」·「한잔물」·「어미소」·「새벽별을 잊고」·「물고기하나」·「굴둑노래」·「향수(鄕愁)」·「나」·「태풍(颱風)」 등 모두 27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작품 경향을 보면 「남으로 창을 내겠오」·「서글픈 꿈」·「노래 잃은 뻐국새」·「향수」 등에서는 그의 고향의 전원 풍경을 소묘한 것으로 시대상황이 함축적으로 나타나 있다. 「한잔물」·「반딋불」·「괭이」·「어미소」·「물고기하나」 등에서는 자연의 사물을 생명 존재로 개념화하여 관조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마음의 조각」은 연작시로서 한 인간의 존재와 행정(行程)을 ‘나그네’·‘무화(無化)’·‘단독자’ 같은 의식으로써 표현하고 있다.
「굴둑노래」·「태풍」은 근대산업문명을 예찬한 시로 모더니즘의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작품들은 보다 많이 자연에 기울어져 있으며 조용히 현상을 대하는 관조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망향의 세계는 동양적이며 자연 귀의의 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집은 당시 우리 시단과 평론계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그것은 193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우리 시가 언어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는 데 반하여, 이 시집에 나타난 경향은 의식적으로 감정을 절제한 자취를 드러내며, 인생사를 평정한 마음으로 바라보려는 마음의 자세를 엿보게 하는 작품들이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