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목판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입장에서 지옥(地獄)·아귀(餓鬼)·축생(畜生)·수라(修羅)·인(人)·천(天)의 육범(六凡)과 성문(聲聞)·연각(緣覺)·보살(菩薩)·불(佛) 등의 사성(四聖)을 합한 10계(界)를 설하여 범부의 자리를 벗어나 성인의 지위에 들어갈 것을 권하는 것을 중심내용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고간본으로는 1536년(중종 31)의 설악산 신흥사판(神興寺板)을 비롯하여 1539년의 안동 하가산 광흥사판(廣興寺板), 1432년(세종 14)의 간행처 미상본이 있으며, 국역본으로는 1584년(선조 17) 9월 서산 가야산 개심사판(開心寺板)이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첫째, 만일 사람이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를 알고자 하면 마땅히 법계성(法界性)을 관하여야 하고, 일체가 오직 마음의 지은 바임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둘째, 마음이란 신령하고 고요하고 묘하여 모든 성현의 조(祖)요 일체법의 종(宗)으로서, 이 마음이 발현되어 육범과 사성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셋째, 육도의 중생이 인과(因果)를 믿지 않고 나쁜 업을 지어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짐을 밝히고 인과법을 믿고 도를 닦아 성인의 과정에 들어갈 것을 밝혔다. 그리고 고통 받는 중생을 위하여 1281년(충렬왕 7) 『화엄경』을 읽으면서 무차무애법식(無遮無碍法食)을 베푼 것에 대하여 상세하게 기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