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규장각 도서 등에 있다.
「단군입국(檀君立國)」을 비롯하여 「태조대왕건국지초(太祖大王建國之初)」 · 「국초의관(國初衣冠)」 · 「고려지어원(高麗之於元)」 · 「세종대왕(世宗大王)」 · 「세칭생육신(世稱生六臣)」 등 모두 140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국입국」에서는 단군이 중국의 요(堯)나라 때에 나라를 세웠고, 기자조선이 중국의 주무왕(周武王) 때이며, 신라의 건국시기가 서한말(西漢末) · 동한초(東漢初)라 하여 중국과 대등한 역사를 밝혔다. 또, 중국의 문화가 우리 문화보다 나은 것은 자연현상에 비교하여 해가 뜰 때 빛이 서쪽부터 비치므로 서쪽이 동쪽보다 먼저 문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지만, 해는 동쪽에서 뜨므로 문화의 근본은 우리나라에서 찾아야 한다고 하여, 중국문화에 대한 우리 문화의 자주성을 강조하였다.
「태조대왕건국지초」는 동성동본의 금혼(禁婚)을 다룬 글로, 고려 때 동성혼인을 장려한 것을 논박하고, 동성 또는 근친간의 혼인은 성도덕이 문란하게 되며, 타성(他姓)과의 혼인은 거리가 있는 타성과 인척이 될 수 있고, 또 자손도 번성한다는 우생학적 근거를 들어 그 명분을 주장하였다.
「세종대왕」은 한 시대의 문명을 일으킨 공이 컸는데, 그를 보좌한 인물로 황희(黃喜) · 허조(許稠) 등이 있지만, 조광조(趙光祖) · 이황(李滉) · 이이(李珥) 같은 인물이 당대에 태어났다면 요순과 같은 태평성대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 책은 조선 후기에 점증하고 있던 민족의식과 성리학적인 사유체계의 입장에서 우리나라의 역사 · 문물을 조감한 저술로, 조선 후기의 역사인식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