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360면. 작자의 첫 수필집으로 1956년 일조각(一潮閣)에서 간행하였다. 변영로(卞榮魯)와 서항석(徐恒錫)의 서문 및 저자의 발문이 있고, 총 60편의 글을 7부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제1부 ‘딸깍발이’에는 「멋」·「딸깍발이」·「청춘」 등 12편, 제2부 ‘둥구재’에는 「둥구재」·「꾀꼬리」·「오척단구(五尺短軀)」 등 14편, 제3부 ‘묘(妙)한 존재’에는 「연애·결혼·신혼」·「묘한존재」 등 9편이 실려 있다.
제4부 ‘산넘고 물건너’에는 「한글순례」·「촌계강호기(村鷄江戶記)」·「내가 본 미국대학생」 등 8편, 제5부 ‘언어와 문화’에는 「언어와 민족」·「시와 언어」 등 9편, 제6부 ‘서문일속(序文一束)’에는 노천명 시집인 『별을 쳐다보며』의 서문, 김사엽(金思燁)의 『정송강연구』의 서 등 6편, 제7부 ‘뇌사수편(誄辭數篇)’에는 「일사 영전(一簑靈前)에 곡(哭)함」·「해공(海公)의 급서(急逝)를 애통(哀痛)함」 2편이 각각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이화여자전문학교 재직 중에 학생들에게 작문을 지도하면서, 저자 자신부터 이 방면에 이해와 소양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음을 절감하고 글들을 쓰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 수필집은 이러한 글들을 모아 저자가 육순(六旬)의 삶을 정리하는 뜻에서 엮은 것으로서, 6부와 7부를 제외한 나머지 글들에는 저자의 성품과 해박한 지식, 동양적 해학 등이 잘 나타나 있다.
특히 「딸깍발이」·「둥구재」·「오척단구」 등은 교재에 자주 실릴 뿐만 아니라 인구(人口)에 널리 회자되는 명문으로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후속 수필집인 『소경의 잠꼬대』·『먹추의 말참견』 등과 더불어 지은이의 선비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수필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