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고구려의 토상현(吐上縣)이었는데, 757년(경덕왕 16)제상(隄上)으로 고쳐서 금양군(金壤郡: 지금의 통천군)의 영현으로 삼았다. 940년(태조 23)벽산(碧山)으로 고쳤고, 조선시대에 통천의 직촌(直村)이 되었다.
통천군 소재지에서 남쪽으로 6.4㎞ 거리에 위치한다. 이곳의 지형은 태백산맥의 추지령(楸池嶺) 부근에서 뻗은 산맥이 벽산을 남북으로 감싸면서 해안지방까지 뻗쳐 있고, 이 산맥 사이로 하천분지가 발달한 곳에 벽산이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이곳에 벽산성이 있었으며, 남쪽으로 옛 현인 임도(臨道)ㆍ운암(雲巖)을 거쳐 고성에 이르는 도로가 발달하였고, 서쪽으로 추지령을 넘어 회양(淮陽)에 연결되었다. 해안지방에는 저도(猪島)가 있어 어업활동의 근거가 되었다. 지금의 벽양면 지역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