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로행적(三老行蹟)’이라고도 불린다. ‘삼로’란 조선불교의 법맥을 이은 인물로 평가되는 지엄(智嚴, 1464∼1534), 지엄 문하의 영관(靈觀, 1485∼1567)과 일선(一禪, 1533∼1608)을 말한다.
영관 문하에서 휴정과 선수(善修) 두 사람이 배출되었다. 이 책은 1560년(명종 15년)에 지은 벽송당(碧松堂) 지엄의 행적과 1568년(선조1년)에 지은 경성당(慶聖堂) 일선의 행적, 그리고 1577년(선조 10년)에 지은 부용당(芙蓉堂) 영관의 행적을 모아놓은 것으로, 책이름은 ‘벽송행략’으로 되어 있지만 내용은 세 사람의 행적을 모두 싣고 있다.
이들 세 사람의 행적은 휴정의 『청허집(淸虛集)』 4권본의 권3 「행적조(行蹟條)」에도 수록되어 있다. 한편, 휴정의 글 가운데에는 『벽송행략』과 관련된 문헌으로, 지엄과 일선의 행적을 기록한 『양로행장(兩老行狀)』이 있으며, 이는 『이로행록(二老行錄)』 혹은 『벽송집(碧松集)』이라 불린다. 『한국불교전서』(동국대학교 출판부, 제7책)에 『삼로행적』이란 제명으로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