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때에 이어(俚語)로 번인(飜印)한 사실로 미루어 그때 간행된 것으로 생각된다. 1518년(중종 13)에 김안국(金安國)이 『벽온방』을 한글로 풀이한 『언해벽온방(諺解辟瘟方)』이 편찬되었다.
온역이란 급성열성전염병(急性熱性傳染病)에 가까운 질환으로 오늘날의 전염성질환 또는 급성유행성전염병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은 종류의 의서는 그 뒤 여러 가지가 간행되었다.
즉, 1515년(중종 10)에 간행된 김순몽(金順蒙)의 『간이벽온방(簡易辟瘟方)』, 1518년(중종 13)에 편찬된 김안국의 『언해벽온방』, 1550년(명종 5)에 간행된 『달학이해방(疸瘧易解方)』·『황달학질치료방(黃疸瘧疾治療方)』, 1613년(광해군 5)에 허준(許浚)이 쓴 『벽역신방(辟疫新方)』, 1653년(효종 4)에 안경창(安景昌)이 지은 『벽온신방(辟瘟新方)』 등이 그것이다. 현전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