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전은 1633년(인조 11) 상평통보의 소재인 구리의 질과 무게 등을 시험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기념화로 당시 왕실이나 사대부의 패물이나 애장품으로 사용되었다. 1979년 1월 23일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현재 세종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용두문 고리에 달린 복주머니형의 동판에 별전 · 괴불 등 모두 19줄의 장식품이 달려 있는데, 그 중 16줄은 복주머니 동판에, 3줄은 용두문 고리에 달려 있다. 복주머니의 한 면은 백색 바탕에 해태, 꽃, ‘수복강령(壽福康寧)’, ‘부귀다남(富貴多男)’의 길상문과 각종 문양의 칠보가 새겨져 있다. 뒷면은 청색 바탕에 박쥐 다섯 마리가 칠보기법을 사용하여 동판에 음각되었으며 중심부에는 ‘수(壽)’자 문양이 칠보되어 있다.
복주머니 동판에 달려 있는 16줄의 장식품 중 7줄은 별전이 비단 천에 꿰어져 있는 것으로 한 줄의 길이는 대략 20∼35㎝ 정도이다. 괴불 등 자수품이 달린 줄은 모두 7줄로 괴불이 2줄, 박쥐형의 자수품이 2줄, 연화등 모양의 자수품이 2줄, 천도형의 수품이 달린 것이 1줄이다. 나머지 2줄은 8각의 연화향낭(八角蓮花香囊)이 각기 홍색과 백색의 바탕천에 꽃을 수놓고 끝에는 홍색 술을 달았다. 이밖에 용두문 고리에는 중앙에 별전 하나와 가지방석매듭 한 줄이 홍색의 술을 달고 있고, 그 양쪽으로는 각기 하나씩의 홍색 봉술이 달려 있다.
이 자수 장식품들에는 다양한 자수기법이 쓰였다. 괴불 등에 수놓아져진 꽃들은 자련수 · 우련수 · 이음수 기법을 썼고, 나비는 이음수와 씨앗수, 벌과 편복의 몸체는 징금 수법을 썼다. 장식의 뜻을 살펴보면, 동전은 지참금, 바늘겨레는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생활도구이며, 남녀의 애정을 나타내는 나비, 영원불멸의 상징인 매미, 부귀영화를 나타내는 박쥐 등을 엮어 중심의 복주머니에 다 모이게 한 것은 시집을 가서 많은 복을 누리라는 뜻이 담겨 있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자수 솜씨와 자수에 사용된 금실 등으로 보아 궁중에서 사용되어진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