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해 2월부터 윤7월까지 7개월간의 일기이다. 건(乾)·곤(坤) 두 권으로, 건은 2월부터 5월까지의 일기이며, 곤에는 나머지 윤7월까지의 일기와 ‘문견총록(聞見總錄)’이라 하여 왜경(倭京)·강호(江戶)·대마도(對馬島)·총론(總論)으로 나누어 실었다.
이 사행의 목적은 일본 도쿠가와막부(德川幕府)의 제9대장군인 미나모토(源家重)의 습직(襲職) 축하 회답이었다. 부수적인 목적으로는 다른 사행도 비슷하지만 마상재(馬上才)와 주악(奏樂)을 보여주고 일본의 내정을 살피는 것이었다.
당시 일본에서는 학문의 발전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책에도 긴토(近藤篤)·미야케(三宅紹華) 등의 학자들과의 필담이 엿보이는데, 성리학·양명학뿐 아니라 조선의 이황(李滉)·이이(李珥)에 심취되었음에 비하여 조선의 사행은 오직 성리학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필담이 우습게 끝나는 경우도 있다.
문견총록에서는 일본의 폭원(幅員)·분주(分州)·병제(兵制)·관복·형제(刑制)·가사(家舍)·음식·물산·화훼(花卉)·조세(租稅)·오민(五民)·인품·속상(俗尙)·지세(地勢)·관직·왕환일정(往還日程)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