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백제의 파지성(波知城, 또는 分沙ㆍ夫沙)이었는데, 당나라가 점령한 뒤 이곳에 분차주(分嵯州)를 설치하였다. 신라가 차지한 뒤 757년(경덕왕 16) 분령군(分嶺郡)으로 고쳐 무주의 관할하에 두었다.
940년(태조 23) 낙안(樂安, 또는 陽岳)으로 고쳤고, 1018년(현종 9) 나주에 속하게 하였으며, 1172년(명종 2) 감무를 설치한 뒤 군으로 승격시켰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그대로 따랐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순천군(順天郡) 낙안면이 되었다가 1949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승주군에 속하게 되었다.
이곳의 지형은 멸악산ㆍ개운산ㆍ금전산 등에 둘러싸인 분지로 고흥반도의 북부를 차지하였다. 조선시대에는 동쪽으로 화치(火峙)ㆍ대치(大峙)를 넘어 순천과 통하였으며, 남쪽은 탄치(炭峙)를 지나 고흥 흥양(興陽)에, 북쪽은 분계치(分界峙)를 넘어 화순 동복(同福)에, 서쪽은 태치(坮峙)를 지나 보성에 이어지는 도로가 발달하였다. 해안의 진석포(眞石浦)에는 선소(船所)가 있었고 부근에 해창(海倉)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