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사감과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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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玄鎭健)이 지은 단편소설.
비사감과 러브레터 / 조선문단 미디어 정보

비사감과 러브레터 / 조선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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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현진건(玄鎭健)이 지은 단편소설.

개설

1925년 2월 『조선문단』에 발표되었다. 현진건의 다른 작품들과는 성격이 다른 이색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추리소설과 같은 진행법으로 전개되어 독자를 유인해간다.

내용

B사감은 ‘사내란 믿지 못할 것, 우리 여성을 잡아먹으려는 마귀인 것, 연애가 자유니 신성이니 하는 것도 모두 악마가 지어낸 소리인 것’이라고 확신하는 남성 기피증 환자로, 연애 편지와 면회 오는 남자를 극도로 싫어한다.

이미 제목에서 암시하듯 사건의 주인공으로 예정되어 있다. 그러다가 전혀 이질적인 어떤 해괴한 사건이 일어난다.

밤 한 시경에 ‘난데없는 깔깔대는 웃음과 속살속살하는 말이 새어 흐르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때 작품은 희화되어 있으면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방에서 자던 세 처녀가 동시에 잠을 깨어 소리나는 곳으로 기어갔는데, 거기에서 놀랍게도 B사감이 러브레터를 읽으며 혼자서 사내의 목청을 내어 편지를 끌어 안기도 하고, 또 계집의 음성으로 응수하며 연극을 열연하고 있는 모습을 엿보게 된다.

세 처녀는 처음에는 의아와 호기심으로 가득 차 훔쳐보기 시작하였으나, 이 기괴한 사감의 행동에 대해 결코 조소하지는 않는다. B사감의 행동을 불쌍히 여기고 동정과 연민으로 바라본다. 즉 그들은 인간의 이중적인 불행한 심리, 억눌림 당한 인간 본연의 심리를 이해하였기 때문에 그녀를 오히려 동정했던 것이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한 인간의 극대화되고 과장된 이율배반적인 심리를 인간주의 입장에서 따스한 눈길로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바로 이 작품이 희극적인 성격을 지녔다기보다는 생의 본질적인 비극성을 해학적으로 극명하게 드러내준다는 증거이기도 한다. 그리하여 작가는 소외된 인간을 보편적 근거에서 한층 분리시킨 듯 하지만 실상은 오히려 동일한 인간 영역으로 끌어당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 - 『현진건』(윤병로, 지학사, 1985)

  • - 『현진건의 소설과 그 시대인식』(신동욱, 새문사,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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