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204면, 양장. 작자의 첫 시집으로, 1933년 조선창문사(朝鮮彰文社)에서 간행되었다. 권두에 김활란(金活蘭)과 이광수(李光洙)의 서 및 자서가 있다.
모두 105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그늘진 천국’에 「무너진 성밑에서」·「이 생명을」·「예언자」 등 23편, ‘극약수(極藥水)’에 「이역단상」·「바닷가에서」·「무지개」 등 26편, ‘빛나는 지역’에 「물소리」·「어머니」·「조선의 딸」·「빛나는 지역」 등 27편, ‘푸른 침실’에 「찾는 노래」·「꺼진 촛불」·「푸른 침실」 등 29편이 실려 있다.
이광수가 서문에서, “불꺼진 조선의 제단에 횃불을 켜놓으려는 시인”이라고 지적하였듯이, 그녀의 시는 민족적 열정에 지방적인 토속성을 혼합하여 한국여성의 생활 속에서 낭만적 정열을 심화시킨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그녀의 시에서는 존재와 실상의 양극에서 언어를 매개로 하여 시대적 갈등을 극복하여나가려는 의지가 엿보이기도 한다. 한편, 감정을 최대한으로 개방하고 분방한 정열을 대담하게 표현하였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