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필사본. 1855년(철종 6)에 김병규(金炳圭)가 그 아들의 친구인 심노순에게서 빌어 베껴 쓴 것이 전한다.
『재물보(才物譜)』·『몽유편(蒙喩篇)』 등과 비슷한 어휘집으로서 만물의 명칭을 한자로 쓰고 이에 대하여 한자 또는 한글로 풀이하였다. 상권에는 천문부(天文部)·지리부(地理部)·인도부상(人道部上), 하권에는 인도부 하·금수부(禽獸部)·초목부(草木部)가 있어 5개 부류로 크게 분류하고 이들을 다시 천도문(天道門)·사친문(事親門) 등의 75개 부문으로 분류하였다.
따라서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의 보(譜)와 물보(物譜)를 합친 『재물보』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 부문의 분류는 전혀 다르다. 목록 2장, 상권의 본문 47장, 하권의 본문 44장, 그리고 일종의 발문 1장 반으로 되어 있다.
이 발문은 이공이 아닌 김병규가 쓴 것인데 이 글을 쓴 필사기가 있다. 이로써는 1838년(헌종 4)에 쓴 것인지 ‘전몽단알(旃蒙單閼)’인 을묘, 즉 1855년에 쓴 것인지 명확히 알 수 없으나, 일반적으로 그해의 간지는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1855년에 필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그 저작연대는 이보다 앞설 것으로 보인다. 한글 표기를 통하여 19세기의 음운현상을 파악할 수 있고, 특히 어휘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여 준다.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