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거사요』는 1994년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인천광역시 연수구 가천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4권 1책의 목판본으로, 크기는 세로 26.7cm, 가로 16.0cm이다. 형태는 사주쌍변(四周雙邊)이며 반곽(半郭)은 세로 21.6cm, 가로 14.2cm이다. 계선(界線)이 있고 10행 20자씩으로 되어 있다. 서(序) 일부와 권 4 후미(後尾) 부분에 결락이 있어 필사보입(筆寫補入)하였다.
이 책은 태사령(太史令) 양우(楊瑀)가 지은 『산거사요』를 중국 원대(元代)의 학자 왕여무(汪汝懋)가 증보하여 편집한 책이다. 발간연도는 한국 사람이 쓴 서(序)·발(跋)이나 간기(刊記)가 없어 알 수 없으나, 상태 등을 미루어 조선 성종(成宗, 재위기간 1470~1494)년간으로 추정된다. 그 편차를 보면 머리에 지정경자(至正庚子, 공민왕 9, 1360)에 쓴 유인태(劉仁台, 元)의 서가 있고 이어서 목록, 권1∼4의 순서로 편성되어 있는데 권1의 머리에 편집자 왕여무의 자지(自識)가 있다. 총 4요강(要綱) 74항목으로 나누고 각 항목 아래에 해당사례(該當事例) 및 대증(對證) 처방(處方) 등을 서술하였다.
권1에는 「섭생지요(攝生之要)」라는 제목 아래 기거격언(起居格言)·기거잡기(起居雜記)…이관경계( 官警戒) 등 6항목이, 권2에는 「양생지요(養生之要)」란 제하(題下)에 복약기식(服藥忌食)·음식잡기(飮食雜忌)…벽곡구황(酸穀救荒) 등 9항목이, 권3에는 「위생지요(衛生之要)」란 제목 아래 제풍(諸風)·상한중서(傷寒中暑)…육축병방(六畜病方) 등 18항목이 각각 서술되어 있다. 권4에는 「치생지요(治生之要)」란 제목 아래 먼저 12월의 축월사무(逐月事務)를 월별(月別)로 나누고 양법(禳法)·하자(下子) 등 각 6항목으로 서술하고 다음에 종화과소채법(種花果蔬菜法)을 양단(牡丹)·연우(蓮藕) 등 29항목으로 나누어 서술하였으며, 그 뒤에 부록(附錄)으로 문방필용(文房必用), 행주비급(行廚備急), 성심법언(省心法言) 등을 첨록(添錄)하였다. 성심법언(省心法言)에는 양성보명(養性保命)·입신지기(立身持己)·거관위정(居官爲政) 등 4항목으로 나누어 수신양성(修身養性)에 관한 고금격언(古今格言)을 적었다.
간행년도가 미상이기는 하지만, 이 책은 여러 목록에 보이지 않는 조선 전기 간본으로 추정되며, 건강에 필요한 의약서(醫藥書)로서 당시의 의서간행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