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책. 필사본. 편찬 경위는 알 수 없으며, 필체가 다양하다. 국립중앙도서관에 귀중본으로 지정되어 있다.
일정한 체재를 갖추지 않고, 『사기(史記)』·『전한서(前漢書)』·『당서(唐書)』 등을 비롯한 중국의 역사서·경전, 대체로 명나라 말기까지의 중국 학자의 문집 등에서 초록한 내용을 모아놓았다.
제1책에는 앞부분에 심명원(沈明遠)이 지은 『우간(寓簡)』에서 발췌한 글이 실려 있다. 그 내용은 『시경』·『예기』·『상서(尙書)』·『주역』 등의 경전 자체 또는 그 내용에 대해 논한 글, 한(漢)·당(唐)의 학자 가운데 역학(易學)에 뛰어났던 자에 대한 평, 음양의 이치를 논한 것, 『주관(周官)』에 대해 고증한 글, 중국의 육경학(六經學)·불교·도교·과거제·군제(軍制)·왕안석(王安石)의 신법(新法) 등에 대해 논한 글이다.
『우간』 외에도 명대의 『영락대전(永樂大典)』의 간행 경위, 중국에 사신으로 온 조선인의 서적 구입 행위, 중국 황실의 문서, 학문의 경향 등에 대해 논의한 글 등이 실려 있는데, 각 행의 첫머리에 주제를 표시하고, 이어 해당 내용을 간단히 초록하였다.
또한, 섭소옹(葉紹翁)이 지은 『사조문견록(四朝聞見錄)』에서 남송의 학자 장식(張栻)·양간(楊簡) 등의 학설 가운데 초록한 것이 있다. 맨 뒷부분에는 명나라 말기의 학자 고염무(顧炎武)의 연보가 실려 있다.
제2책에는 앞부분에 남송의 역사학자 정초(鄭樵)의 문집 『협제유고(夾漈遺稿)』에서 진(秦)나라의 멸망 원인에 대해 논한 글, 정초가 자신의 방대한 분량의 저술을 국가에 바치면서 황제·예부(禮部)·재상 등에게 보낸 글 등이 초록되어 있다.
이밖에도 임곽(林霍)·왕유(王濡)가 쓴 서부원(徐孚遠)의 전기, 명나라 말기의 충현의 사적을 적은 글, 몇 편의 시(詩)·부(賦) 등이 초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