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는 당나라의 국자감(國子監)을 모방한 국학제도 속에 산학박사(算學博士)를 두어 산사(算士)를 양성하였는데, 그 교과 내용은 『철경(綴經)』·『삼개(三開)』·『구장(九章)』·『육장(六章)』의 네 가지였다.
당나라의 산학제도에 의하면, 교과서로는 산경십서(算經十書)와 그밖에 『수술기유(數術紀遺)』 및 『삼등수(三等數)』였으며, 신라의 산학제도에 있는 『삼개』와 『육장』의 이름은 여기에 없다. 역시 당제를 모방한 고대 일본의 산학제도에도 『육장』과 함께 『삼개중차(三開重差)』의 이름이 보인다. 이처럼 교과서의 내용이 중국과 다른 것은 일본의 고대산학제도가 한국의 영향을 받았던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삼개』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알 수 없으나, 일본측의 『삼개중차』라는 명칭, 그리고 고려의 산학제도의 기사 속에 ‘삼개 3권’(三開三卷)이라는 구절이 있는 사실에 비추어, 중국의 산서 중에서 축량술에 관한 부분만을 간추려서 재편집한 교과서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