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耳〕·눈〔目〕·마음〔心〕의 세가지 기관을 통하여 듣고, 보고, 느낀 것을 적어놓은 글이라는 뜻을 가진다. 『패림(稗林)』에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상·하 두권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상권에 이관(耳官) 상·하가, 하권에 목관(目官)과 심관(心官)이 수록되어 있다.
이관과 목관은 선조나 앞시대의 역사, 그리고 자신과 동시대의 인물이나 사건 등에 대하여 전해들은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할아버지·아버지 및 친인척의 영예, 인현왕후(仁顯王后)에 얽힌 일, 송시열(宋時烈)과 관련된 사건, 김만중(金萬重)의 효성 및 「구운몽」에 대한 언급, 병자호란 당시의 상황, 이밖에 김상헌(金尙憲)·민정중(閔鼎重)·김창흡(金昌翕) 등 노론계 인사들의 정치적 활동과 당쟁에 얽힌 이야기들이 중심적 내용이다.
심관은 주로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자신의 성장과정과 관직생활 등 생애적 사실을 포함하여, 문장수업과 학문활동 등 내면세계를 알려주는 자료, 그리고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 인물 등 각종 견문을 기록한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사실과 직접 보고 들은 체험적 사실을 바탕으로 기록된 것이다.
따라서, 당시의 정치·인물·역사를 알 수 있는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어, 당시의 사회를 이해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이 자료는 일찍이 국문학연구에서 김만중에 대한 언급이 실려 있으며, 특히 「구운몽」의 작가와 저작동기에 대하여 비교적 이른 시기의 언급이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주목되어 연구자들에게 널리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