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신라의 삼지현(三支縣, 또는 麻枝縣)이었는데, 경덕왕 때 삼기현으로 고쳐 강양군(江陽郡: 지금의 합천군)의 영현으로 하였다. 1018년(현종 9) 합천군이 합주(陜州)로 승격할 때 계속 합주의 임내로 되었다가 1373년(공민왕 22) 감무를 두어 독립시켰다.
조선시대에는 태조의 왕사(王師)인 자초(自超)의 고향이라 하여 군으로 승격시켰으나, 1414년(태종 14) 다시 현으로 강등시키고 가수현(嘉樹縣)과 합쳐 삼가현(三嘉縣)이라 하였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대병면과 삼가면이 합천군에 속하게 되었다.
지형상으로 좁고 긴 산간분지로 되어 있어 외부와의 교통이 불편하다. 조선시대에는 남쪽의 금성산(金城山)에 봉수가 있어 북쪽의 야현산(耶峴山)과 연결되었고, 거창과 삼가를 연결하는 도로망이 발달하였다.
현재의 지명에 나타나는 창고지(倉庫地)나 군기지(軍器地) 등은 삼기현 때의 현소재지를 나타내며, 1914년 당시의 이곳 지명인 고현면은 어느 때 생겼는지 확실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