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중국의 106운(韻)계 『예부운략(禮部韻略)』(金나라 王文都이 지은 新刊韻略 계통)을 우리나라 사람이 이용하기 편하게 개편한 것으로, 편자와 연대는 알 수 없다.
『증보문헌비고』 권243에서는 『삼운통고』가 이 땅에서 출판된 최초의 운서라고 하였으나, 여러 기사로 미루어보아 조선 초기에 널리 쓰인 중국의 『예부운략』·『홍무정운(洪武正韻)』 등의 뒤를 이어 조선 중기경에 편찬된 듯하다.
내용은 평·상·거·입성 등 사성(四聲)순으로 한자를 배열한 106운계 『예부운략』을 우리나라 사람이 이용하기 쉽도록 같은 운을 가진 평·상·거성 한자들을 한데 모아 3계단으로 나열하고, 입성자만 책 끝에 따로 모아 나열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런 방법은 중원음운(中原音韻)이나 동국정운(東國正韻)식 방식을 도표식으로 고친 것으로서, 수록된 한자는 약 1만자이며, 한글에 의한 표음(表音)도 하지 않았으며, 자해(字解)도 아주 간단히 2, 3자로 설명하고 있다.
여러 판본이 있는데 내용상 큰 차이가 없고, 조금씩 자수(字數)를 증보하였거나 자해를 약간 달리한 것들이다. 이 『삼운통고』에 자수를 더 증보하고 상세한 자해를 한 것이 1702년(숙종 28) 박두세(朴斗世)가 간행한 『삼운보유(三韻補遺)』이며, 이를 숙종 때 김제겸(金濟謙)과 성효기(成孝基)가 다시 증보하여 『증보삼운통고』를 지었는데, 자해는 다시 2, 3자로 간략해졌다.
이 책은 조선 후기에 우리나라 운학자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이 『증보삼운통고』의 체재나 수록자를 그대로 두고서 처음으로 한글로 모든 수록자마다 밑에 중국 자음(字音)과 조선 한자음을 기록한 책이 1747년(영조 23) 박성원(朴性源)이 지은 『화동정음통석운고(華東正音通釋韻考)』로서, 자수는 모두 약 1만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