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파지(巴只)라고도 한다. 정평은 본래 동옥저(東沃沮)의 옛 땅이었다. 파지는 여진이나 말갈계통의 지명이고 선위는 한자식 지명이므로 고구려 때의 지명으로 본다. 고구려가 망한 뒤 300여 년이 지난 984년(성종 3) 비로소 이곳에 천정만호부(千丁萬戶府)를 두어 고려의 영토가 되었다.
1041년(정종 7) 이곳에 성을 쌓고 관문을 설치하여 정주방어사(定州防禦使)를 두고 고려의 북쪽 국경선으로 삼았다. 고종 때 원나라에 들었다가 공민왕 때 수복하였고, 조선 태종 때평안도의 정주와 이름이 같다고 해서 정평으로 바꾸었다. 선위는 동해안 북부 지역과 평안도의 내륙을 연결하는 군사 요충지의 성격을 가지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