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직해』는 1642년 예수회원인 디아즈(Diaz, 陽瑪諾)가 역술한 한문본을 번역한 것이며, 『성경광익』은 마이야(De Mailla, 馮秉正)가 1740년 저술한 상·하 두 권의 책으로 주일과 첨례(瞻禮 : 祝日의 옛말)의 성경을 수록하고 그것을 주해한 책이다.
주일과 첨례 때 사용하기 위하여 만들었던 『성경직해광익』은 현재 9권으로 된 1860년도의 필사본과 1866년 병인박해 때 땅에 묻었던 20권의 필사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1801년 5월 22일 신유박해 당시 강완숙(姜完淑) 등 9명의 천주교인을 처형한 뒤 불살라버린 천주교 서적의 목록이 『사학징의(邪學懲義)』 중 「요서사서소화기(妖書邪書燒火記)」에 실려 있는데, 한글본 『성경직해』 4권, 한글본 『성경광익』이 1권, 한문본 『성경광익』이 14권, 한글본 『성경직해광익』이 6권이라는 기록이 나타나 있다.
이로 보아 『성경직해광익』은 한국교회 초창기부터 존재해왔음을 알 수 있다. 역관(譯官)이었던 최창현(崔昌顯)에 의하여 역술되었다고 하는 필사본은 그 뒤 여러 주교와 신부들에 의하여 정정 혹은 편역 되어 전해 내려오다가 1892년에 당시 교구장이던 주교 뮈텔(Mutel, 閔德孝)이 필사본을 기본으로 하여 다시 가다듬어 『성경직해』라는 이름으로 1897년까지 9권으로 나누어 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