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활자본. 1738년(영조 14) 간행되었으며, 권두에 편자의 자서가 있다. ‘관규(管窺)’는 ‘관중규표(管中窺豹)’의 약어로서 대롱구멍으로 표범의 털 무늬를 보는 것과 같이 식견의 좁음을 비유한 겸사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수에 「성리관규초록제서명(性理管窺鈔錄諸書名)」과 목록, 권1에 「태극」·「음양오행」, 권2에 「이기(理氣)」·「화육인물(化育人物)」·「천명지성(天命之性)」 상, 권3에 「천명지성」 하, 「기질지성(氣質之性)」, 권4에 「심성정의지(心性情意志)」 등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리관규초록제서명」에는 사서삼경과 『예기』 및 주돈이(周敦頤)·정호(程顥)·정이(程頤)·장재(張載)·주희(朱熹) 등 송대 제현들이 저술한 책을 열거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보면 각 주제별로 경전의 전거와 선유의 제설을 열거하여 종합적인 체계를 세우려고 하였으며, 자신의 사견(私見)을 부기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노력하였다.
이 책은 이른바 정주학으로 대표되는 신유학(新儒學)의 관점에서 성리학적 주제들을 다루고 있으나 각종 고전을 인용, 원시유교적 접근방식으로 공맹(孔孟)의 진의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힘쓴 흔적이 엿보인다.
채지홍은 인물성상이(人物性相異)를 주장한 호론(湖論)에 속했던 인물로 성리학의 대가였던바, 이 책은 그의 학문적 입장을 이해하는 데도 참고할 자료가 된다.